첫 매수가 가장 비싼 가격이었다
작년 겨울, 월급에서 10만 원씩 떼어내 처음 펀드를 샀다. 증권앱을 깔고 ‘소액 투자’라는 단어에 끌려 아무 생각 없이 눌렀다. 그 펀드는 그달 고점에서 매수됐다. 6개월이 지난 지금, 그 펀드는 여전히 손익률 마이너스 약 2%다. 월급으로 꾸준히 넣었는데도 전체 수익률은 음수다.
처음엔 ‘소액이니까 괜찮지’ 했다. 금액이 작으면 손실도 작을 거라고 생각했다. 10만 원 손해는 큰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수수료와 세금이 생각보다 크다
소액 투자는 금액이 작지만, 수수료 구조는 동일하다. 월 10만 원씩 6개월을 넣으면 60만 원인데, 펀드 수수료는 연 약 0%다. 연간 4,800원이 빠진다. 세금도 마찬가지다. 만약 수익이 났다면 배당소득세 약 15%가 떨어진다. 소액이라고 해서 세금이 깎이진 않는다.
더 큰 문제는 내가 고점에서 샀다는 거였다. 첫 매수 이후 펀드 가격이 떨어졌고, 평균 단가를 낮추려고 계속 샀지만 반등이 없었다. 작은 금액이라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소액이라는 말에 속지 말아야 할 것
소액 투자는 시작이 쉽다. 진입장벽이 낮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금액이 작으면 실패의 대가도 작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내가 놓친 부분은 세 가지였다. 첫째, 펀드 수수료를 비교하지 않았다.
같은 주식형 펀드라도 수수료는 약 0%부터 약 1%까지 다르다. 월 10만 원이면 연 600원에서 1,800원이 다르다는 뜻이다.
둘째, 매수 시점을 고려하지 않았다. 소액이라고 한 번에 다 쓸 필요 없이, 3~4개월에 걸쳐 나눠 샀으면 평균 단가가 훨씬 낮았을 것이다.
셋째, 펀드 성격을 몰랐다. 내가 산 펀드는 소형주 중심이었는데, 지난 6개월 소형주 시장이 약했다.
지금 하고 있는 것
손실을 본 펀드는 그대로 두고, 새로 시작하는 건 다르게 했다. 이번엔 수수료 약 0% 이하의 인덱스펀드로 시작했다. 월 10만 원이지만, 3개월에 걸쳐 나눠 샀다. 첫 달 5만 원, 둘째 달 5만 원, 셋째 달 10만 원 식으로. 평균 단가를 의식하면서.
소액 투자는 시작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손실을 피할 수 있는 선택들이 있다는 걸 이제 안다. 금액이 작다고 해서 공부를 건너뛰면 안 된다. 오히려 작은 금액일수록 수수료와 세금의 비중이 크다. 그게 내가 6개월 만에 배운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