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사와 처음 상담했을 때 놀랐던 것

상담 예약 전날 밤, 자꾸 검색했던 것

작년 가을,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면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돈들을 정리하다가 문득 생각했다. 이게 맞는 방식일까.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데 10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 그래서 재무설계사 상담을 예약했다.

web design, laptop, html, design, computer, internet, web, technology, website, development, office,
Photo by vanmarciano / pixabay

예약 전날 밤, 자꾸만 검색했다. ‘재무설계사 상담 받을 때 주의할 점’, ‘재무설계사가 추천하는 상품 사면 안 된다더라’, ‘상담료 얼마나 나올까’. 불안감이 자꾸 올라왔다. 누군가 내 돈 얘기를 들으면서 뭔가를 팔려고 할 거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상담을 받고 나니 생각이 좀 달라졌다.

재무설계사가 처음 물어본 것

상담실에 앉아서 가장 먼저 들은 질문은 예상 밖이었다. ‘지금 월급에서 얼마를 쓰고 얼마를 남기고 있으세요?’가 아니라, ‘앞으로 5년, 10년, 20년 뒤에 뭘 하고 싶으세요?’였다.

내가 그동안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질문이었다. 월급이 들어오면 자동이체로 통장을 나누고, 남은 돈으로 살고, 그게 전부였다. 하지만 상담사는 그 반대로 접근했다. 목표가 먼저 있어야 그에 맞춰 돈을 움직인다는 거였다.

예를 들어 ‘5년 뒤에 전세금 5000만 원이 필요하다’면, 지금부터 매달 얼마씩 모아야 하고, 어디에 모아야 하는지가 결정된다는 것이었다. 반대로 목표가 없으면 돈을 어디에 둬야 할지, 얼마를 모아야 할지 판단 기준이 없다는 뜻이었다.

내가 놓치고 있던 것 3가지

상담 중에 깨달은 게 몇 가지 있었다. 첫 번째는 세금 환급이었다. 나는 월급에서 떼어지는 세금이 당연한 줄 알았는데, 연말정산이나 절세 방법이 있다는 걸 제대로 알지 못했다. 예를 들어 개인연금저축에 연 600만 원을 넣으면 세액공제를 받는데, 이걸 모르면 그냥 손해를 보는 거였다.

두 번째는 자산 배분이다. 내 통장에는 예금이 대부분이었다. 금리가 2~3% 정도인데, 인플레이션이 연 2% 정도니까 실질 수익이 거의 없다는 뜻이었다. 반면 펀드나 ETF는 변동성이 있지만 장기로 보면 수익률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내가 어떤 비율로 나눠야 하는지 몰랐다는 것이었다.

세 번째는 보험의 역할이다. 나는 보험을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상담사는 ‘지금 당신의 상황에서 정말 필요한 보장이 뭔지’를 먼저 물었다.

예를 들어 결혼한 맞벌이 부부라면 필요한 보험이 싱글일 때와 다르다는 거였다. 남편이 다치거나 병에 걸렸을 때 가족의 생활비를 지킬 수 있는 보험이 필요하다면, 여행 보험은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뜻이었다.

상담료를 내고 얻은 것

상담료는 30만 원 정도였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돈으로 얻은 게 뭔지 생각해보니 다르게 느껴졌다.

상담사는 내 상황에 맞는 자산관리 계획서를 만들어줬다. 지금부터 10년간 매달 얼마씩 모으고, 어디에 얼마씩 배분해야 하는지, 그리고 5년마다 어떻게 재점검할지가 담겨 있었다. 이걸 혼자 찾아가며 만들었다면 훨씬 오래 걸렸을 거다.

더 중요한 건 심리적 안정감이었다. 그 전까진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뭔가 빠뜨린 게 있는 건 아닌지 계속 불안했다. 하지만 상담사와 함께 내 상황을 정리하고 목표를 설정한 후로는 ‘지금 이 계획대로 가면 되겠구나’라는 확신이 생겼다.

재무설계사가 필요한 사람, 필요 없는 사람

다만 모든 사람이 재무설계사 상담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자산관리 계획이 명확하고, 투자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굳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월급을 받으면서도 ‘이 돈을 어떻게 쓸지’ 감이 안 잡히는 사람, 저축은 하고 있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사람, 결혼이나 출산, 전직 같은 인생의 전환점에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하다.

상담을 받을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상담사가 권유하는 금융상품을 무조건 따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계획서는 참고하되, 최종 결정은 본인이 해야 한다. 상담료는 비용이지만, 그 대신 얻는 명확한 방향이 있다면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고 본다.

⚠️ 안내: 본 글은 일반적인 금융·재테크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상품의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언급된 금리·세율·한도 등은 작성 시점 기준이며 정책·시장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투자·가입·신청 시점에는 반드시 해당 금융기관 또는 공식 출처(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국세청)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안내: 본 글은 일반적인 금융·재테크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상품의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언급된 금리·세율·한도 등은 작성 시점 기준이며 정책·시장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투자·가입·신청 시점에는 반드시 해당 금융기관 또는 공식 출처(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국세청)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F
Finlogixhub 운영자
금융 정보를 직접 조사하고 검증해 정리하는 블로그 운영자입니다. 언급된 제도·수치는 작성 시점 기준이며, 잘못된 정보를 발견하시면 연락처 페이지로 알려주세요. 바로 확인 후 수정합니다.
⚠️ 안내: 본 글은 일반적인 금융·재테크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상품의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언급된 금리·세율·한도 등은 작성 시점 기준이며 정책·시장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투자·가입·신청 시점에는 반드시 해당 금융기관 또는 공식 출처(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국세청)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