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월급으로 시작할 수 있는 투자 상품, 직접 골라본 6개

작년 11월, 급여통장에 270만 원이 들어온 날 처음으로 ‘이 돈을 어디에 둬야 할까’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던졌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약 3% 정도였는데, 세금을 떼면 실제 수익은 약 2% 수준이었다.

같은 시간에 물가는 오르고 있었다. 그날 저녁 회사 선배에게 물었다.

“월급으로 할 만한 투자가 뭐가 있어요?” 선배는 웃으면서 “그걸 3년 전부터 고민했어야지”라고 했지만, 늦은 것보다 나은 법이다.

ETF — 월 50만 원부터 시작 가능

가장 먼저 손댄 게 ETF다. 국내 증권사 앱을 열면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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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에 5만 원대부터 10만 원대까지 다양했다. 나는 월 50만 원 범위에서 미국 S&P500 ETF 5주를 사기로 결정했다.

첫 매수는 작년 12월 초, 평균 단가 9만 2천 원. 지금까지 약 4개월을 들었는데 수익률은 플러스 약 7%다.

변동성이 크지만, 월급의 일부를 자동이체로 꾸준히 넣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이 생겼다.

연금저축펀드 — 세액공제 혜택이 실제로 쏠쏠함

올해 2월에 연금저축펀드를 가입했다. 월 30만 원씩 넣기로 했는데, 이유는 단순했다.

세액공제다. 월 30만 원이면 연 360만 원인데, 이 금액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면 세금으로 돌려받는 금액이 약 54만 원대다.

실제로 5월에 환급금으로 확인했다. 펀드 수익률은 아직 약 4% 정도지만, 세제 혜택만으로도 충분히 가입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55세까지 해지할 수 없다는 점은 처음엔 거슬렸지만, 장기 자산이라 생각하니 오히려 강제 저축 역할을 해준다.

청년도약계좌 — 5년 약정이 부담스러우면 피할 것

청년도약계좌는 30대 초반이라면 아직 가입 대상이다. 월 50만 원씩 5년을 넣으면 3천만 원이 되고, 여기에 정부 지원금 1천만 원이 더해져 총 4천만 원을 만들 수 있다.

소리 좋지만, 5년 동중 중도해지하면 이자와 정부 지원금을 모두 잃는다. 내가 가입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인생이 5년 동안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직장을 옮길 수도, 결혼할 수도, 예상 밖의 큰 지출이 생길 수도 있다.

월 50만 원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좋은 상품이지만, 유동성을 포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

개별 주식 — 월급의 5% 이상은 위험

개별 주식은 가장 늦게 시작했다. 3월에 처음으로 한국 대형주 3개를 각각 100만 원씩 매수했다.

반도체 회사, 자동차 회사, 금융사. 3개월이 지난 지금, 손실률은 -약 4%다.

ETF와 달리 심리적 부담이 크다. 특히 뉴스를 보면서 자꾸 계좌를 들여다보게 된다.

개별 주식을 하려면 기업 실적, 산업 동향, 거시경제를 공부해야 하는데, 회사 일만 해도 피곤한데 그 시간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월급의 5% 이상을 개별 주식에 투자하면 스트레스가 생활을 침범한다고 느꼈다.

적금 — 여전히 현금이 필요한 이유

투자만 하면 안 된다. 비상금이 필요하다.

나는 월 20만 원씩 정기적금에 넣고 있다. 금리는 약 4%인데, 24개월 약정이다.

2년 뒤 약 490만 원이 모인다. 이 돈은 절대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회사를 잃어도, 큰 병에 걸려도 3개월은 버틸 수 있는 금액이 필요하다. 투자 수익률보다 이 안정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작년 연말 회사 구조조정 때 깨달았다.

그때 적금이 없었다면 진짜 불안했을 거다.

ISA 통장 — 세금 우대가 생각보다 크지 않음

ISA는 Individual Savings Account의 약자로, 연 400만 원까지 투자 수익에 세금이 없다. 좋은 상품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어떨까.

월 30만 원씩 넣으면 연 360만 원이다. 올해 초 ISA로 ETF를 매수했는데, 4개월 수익이 약 15만 원이다.

이 15만 원에 대한 세금은 약 2천 원대인데, ISA를 안 쓰고 일반 계좌에 넣었어도 세금은 비슷했을 거다. ISA는 고수익을 노리는 사람에게는 의미가 있지만, 월급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사람에게는 큰 메리트가 없다는 게 내 결론이다.

30대가 월급으로 투자를 시작한다는 건 거창한 게 아니다. 매달 100만 원에서 150만 원 정도를 여러 상품에 나눠서 넣는 것뿐이다.

ETF 50만 원, 연금저축펀드 30만 원, 적금 20만 원, 개별 주식 30만 원. 이 정도면 충분하다.

처음부터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만들려고 하지 말고, 3개월마다 자신의 투자 현황을 보면서 조정하는 게 맞다. 돈이 모이는 사람은 처음부터 잘하는 게 아니라, 계속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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