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두 상품을 동시에 시작했던 이유
지난해 4월, 회사 세무팀에서 연금저축 소식을 들었다. 연금저축에 월 30만 원씩 넣으면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거였다.

그래서 같은 달에 연금저축펀드 하나, 연금저축보험 하나를 동시에 가입했다. 둘 다 월 30만 원씩 1년간 채우고 올해 환급금을 받아보니 차이가 생각보다 컸다.
펀드 쪽은 누적 수익이 플러스였고, 보험 쪽은 납입액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펀드가 보험을 앞선 이유는 수익률 차이였다
작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2개월 동안 연금저축펀드에 넣은 돈은 총 360만 원이다. 그 사이 펀드의 기준가는 평균 약 3% 오른 상태였다.
단순 계산으로 약 13만 7천 원 정도의 수익이 났다. 물론 중간에 마이너스 구간도 있었지만, 기간 내 평균 수익률로는 플러스를 유지했다.
연금저축보험은 같은 기간 동안 납입한 360만 원에 대해 약 2만 5천 원 정도의 환급금을 받았다. 보험사의 기본 수익률이 약 0%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펀드와 보험의 수익 차이는 약 11만 2천 원이었다. 작은 금액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같은 금액을 같은 기간 동안 운용했을 때 5배 이상의 차이가 난 셈이다.
세제 혜택은 둘 다 같지만, 유연성이 다르다
연금저축펀드와 연금저축보험 모두 연 300만 원까지 세액공제 12% (또는 15%)를 받을 수 있다. 내 경우 월 30만 원이니 연 360만 원인데, 이 중 300만 원에 대해서만 세액공제가 적용된다.
세금 혜택이 같으니 이 부분에서 둘을 구분할 이유는 없다. 다만 유연성에서 차이가 난다.
펀드는 언제든 환매할 수 있다. 물론 55세 이전에 해지하면 환급금에 약 16%의 세금이 붙지만, 긴급 상황에서는 빼낼 수 있다는 뜻이다.
보험은 중도 해지할 때 손실이 더 크다. 보험료 납입 기간이 짧을수록 해약 환급금이 납입액보다 적어질 가능성이 높다.
2026년 지금,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
지난 1년의 경험으로 봤을 때, 펀드가 보험보다 나은 선택지였다. 수익률 차이가 가장 큰 이유지만, 중도 환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이건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보험이 나을 수 있는 경우는 이렇다.
첫째, 자동이체로 꾸준히 납입하는 습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보험의 강제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투자 수익률 변동에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는 사람이라면 보험의 예측 가능한 수익이 낫다.
셋째, 사망 시 사망 보험금이 필요한 경우 보험 상품이 유리하다. 펀드가 나은 경우는 반대다.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 중도 환매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은 사람이라면 펀드가 맞다. 내 경우는 세 번째 이유가 결정적이었다.
올해 초 예상 밖의 의료비가 생겼을 때 펀드 일부를 환매할 수 있었다. 보험이었다면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1년을 지나보니 깨달은 게 하나 있다. 펀드든 보험이든 수익률 차이보다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꾸준히 넣느냐는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월 30만 원씩 빠진 적이 없었다. 자동이체 덕분이다. 처음 3개월은 수익률을 자주 확인했지만, 지금은 월 1회 정도만 본다. 심리적 변동성도 줄었다.
연금저축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조언하자면, 먼저 월 얼마를 넣을 수 있을지 정하고, 그 금액을 자동이체로 설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펀드와 보험 중 어느 쪽을 선택하든, 꾸준함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내 경우 올해는 펀드에 계속 넣기로 했다. 1년의 경험이 충분한 근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