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가 뭔지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를 때
작년 가을, 처음 ETF를 검색했을 때 느낀 건 막연함이었다. 뉴스에선 S&P500 (시점 변동)나스닥 이런 말들이 자주 나오는데 정확히 뭐가 다른지, 왜 사람들이 이걸 사는지 이해가 안 됐다. 그래서 일단 가장 기초부터 시작했다.

ETF는 결국 여러 주식을 한 묶음으로 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S&P500 ETF를 사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같은 500개 회사 주식을 동시에 사는 셈이다. 개별 주식 하나하나를 고르는 스트레스 없이 시장 전체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처음 샀을 때 실수했던 부분이 있다. ETF도 종류가 많다는 걸 몰랐다. 같은 미국 시장을 추적하는 ETF라도 수수료가 다르고, 환헤지 여부에 따라 환율 변동 영향도 달라진다. 2만 원짜리 ETF와 10만 원짜리 ETF의 차이도 있다. 작은 차이처럼 보이지만 10년 묵혀 있으면 수익률이 꽤 달라진다.
처음 살 때 가장 헷갈렸던 부분
첫 번째로 고민했던 건 어디서 사느냐였다. 증권사마다 취급하는 ETF가 다르고, 수수료 체계도 다르다. 나는 처음에 국내 대형 증권사 앱을 깔았는데, 수수료가 생각보다 높았다. 같은 상품이라도 플랫폼에 따라 0.1~약 0% 정도 차이가 난다. 장기 투자자에겐 이게 무시 못 할 차이다.
두 번째는 환율 문제였다. 미국 ETF를 사려면 달러가 필요한데, 환전할 때 수수료가 빠진다. 그리고 나중에 팔 때도 다시 환전한다. 환율이 오르면 좋지만, 떨어지면 수익률을 깎아먹는다. 나는 처음 3개월간 환율 변동만 봤다. 결국 장기 투자라면 환율은 신경 쓰지 않는 게 낫다는 걸 깨달았다.
세 번째는 분할 매수냐 한 번에 매수냐였다. 나는 처음엔 한 번에 50만 원을 넣었다. 그 다음 달에 또 50만 원, 그 다음 달에 또 50만 원. 총 150만 원을 3개월에 걸쳐 샀다. 나중에 알았는데 이게 평균 매입가를 낮추는 기본 전략이었다. 시장이 떨어질 때 더 싸게 사는 거니까.
6개월 뒤 내가 깨달은 것
ETF 투자 6개월 차에 처음으로 수익을 봤다. 150만 원을 넣었는데 160만 원이 됐다. 10만 원의 수익이지만, 그 느낌이 달랐다. 통장에 자동이체로 들어오는 월급과 달리, 이건 내가 직접 고른 선택의 결과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간에 시장이 5% 떨어진 적이 있었다. 150만 원이 142만 원이 됐다. 새벽에 깼다. 호가창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그 순간이 가장 중요한 배움이었다. ETF는 팔아야 할 타이밍이 아니면 절대 팔면 안 된다는 걸 느꼈다. 오늘 떨어진 건 내일 오를 수도 있고, 그게 장기 투자의 핵심이라는 걸 이해했다.
지금 내 포트폴리오는 미국 S&P500 ETF 60%, 나스닥 (시점 변동)ETF 30%, 국내 배당 ETF 10% 정도다. 이건 내 성향과 목표에 맞게 조정한 것이다. 초보자라면 처음엔 S&P500 하나로 시작하는 게 낫다. 너무 많은 상품에 손을 대면 관리가 힘들어진다.
시작 전에 반드시 확인할 것
첫째, 본인이 정말 5년 이상 묵혀 둘 수 있는 돈인지 확인하라. ETF는 단기 수익을 노리는 상품이 아니다. 2~3년 안에 써야 할 돈을 ETF에 넣으면 손실을 볼 수 있다.
둘째, 증권사 수수료를 비교하라. 같은 상품이라도 약 0%의 수수료 차이가 10년이면 100만 원 차이가 날 수 있다. 처음부터 저수수료 증권사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셋째, 한 달에 얼마씩 넣을 건지 정하고 자동이체를 설정하라. 나는 월급 받은 다음 날 자동으로 30만 원이 투자 계좌로 들어가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시장 타이밍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ETF 투자는 복잡할 것 같지만, 결국 꾸준함이다. 시장이 오르내리는 건 정상이고, 그 와중에도 계속 사는 게 핵심이다. 처음 시작할 때의 막연함은 3개월이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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