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200만원대로 실제 굴려본 재테크 수단, 솔직하게 줄 세웠습니다

시작은 CMA 통장 하나였습니다

2026년 초, 이직 후 첫 월급을 받고 나서 그냥 보통예금에 넣어뒀다가 3개월 치 이자가 얼마인지 확인한 적이 있습니다. 세전 기준으로 약 4,200원이었습니다.

a pile of different types of coins
Photo by Ifeoluwa B. / unsplash

숫자를 보고 잠깐 멍했습니다. 월급이 적은 것도 아닌데, 돈이 전혀 일을 안 하고 있다는 게 그때 처음으로 실감이 났습니다.

그날 저녁부터 CMA 통장을 찾아봤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진 재테크 정비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이후 약 2년 가까이 월 실수령 230만원 안팎에서 다양한 수단을 직접 써봤습니다. 수익률이 좋았던 것, 기대 이하였던 것, 생각보다 번거로웠던 것을 솔직하게 줄 세워봤습니다. 순위는 수익률만 기준이 아니라 ‘이 월급대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실제로 써본 재테크 수단, 이렇게 줄 세웠습니다

1위는 연금저축펀드입니다. 세액공제 효과가 체감상 가장 강력했습니다.

연간 400만원 한도로 납입하면 약 52만~66만원 수준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연 수익률이 0%여도 이미 13% 이상 번 셈이 되는 구조입니다.

저는 월 33만원씩 자동이체로 설정해두고 S&P500 추종 ETF에 넣어두고 있습니다. 단점은 55세 이전 해지 시 기타소득세 약 16%가 붙는다는 점인데,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하면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2위는 ISA 계좌입니다. 서민형 기준으로 400만원까지 비과세, 초과분은 약 9% 분리과세가 적용됩니다. 일반 계좌에서 ETF 배당을 받으면 약 15%가 떼이는 것과 비교하면 체감 차이가 납니다. 저는 이 계좌에 국내 채권 ETF와 배당 ETF를 나눠 담았고, 3년 의무 유지 후 연금저축으로 이전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3위는 CMA 통장입니다. 2026년 현재 증권사 CMA 기준 연 3% 안팎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들이 있습니다. 보통예금과 달리 하루만 넣어도 이자가 붙습니다. 비상금이나 단기 대기 자금을 넣어두기에 적합하고, 입출금이 자유롭습니다. 수익률이 높지 않아 순위는 3위지만, 없으면 안 되는 기반 계좌입니다.

4위는 ETF 직접 투자입니다. 연금저축이나 ISA 계좌 밖에서 일반 계좌로 ETF를 사는 방식입니다.

미국 나스닥100 추종 ETF를 월 20만원씩 적립식으로 매수했을 때, 1년 수익률이 약 18% 나온 적도 있고 마이너스 12%를 찍은 달도 있었습니다. 변동성이 있지만, 장기 적립식이라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라고 봅니다.

다만 세금 처리가 번거롭고 배당소득세가 붙는 점은 단점입니다.

5위는 적금입니다. 2026년 기준 시중은행 정기적금 금리는 연 3% 초반대, 특판 상품은 연 4%대까지 나오기도 합니다. 원금 보장이 되고 심리적 안정감이 있어 재테크 입문자에게는 좋습니다. 다만 월급 200만원대에서 적금만으로 자산을 불리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비상금 6개월치를 쌓는 용도로는 적합하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6위는 파킹통장입니다. 일부 저축은행이나 인터넷은행에서 연 약 3% 안팎의 금리를 제공합니다. CMA와 비슷한 역할이지만 예금자 보호가 된다는 점이 다릅니다. 5천만원까지 보호되니 목돈을 단기로 묶어둘 때 쓸 만합니다. 저는 비상금을 이 계좌에 나눠 두고 있습니다.

7위는 리츠(REITs)입니다. 배당 수익률이 연 5~7% 수준인 상품도 있고, 부동산에 간접 투자하는 느낌이라 흥미롭습니다. 다만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가격 변동이 일반 주식 못지않습니다. 월 10만원 이하로 소액 분산하는 용도로는 괜찮지만, 비중을 크게 가져가기엔 변동성 관리가 쉽지 않았습니다.

월급 200만원대라면 이 순서로 채우는 게 현실적입니다

수단을 나열해봤지만, 결국 순서가 중요합니다. 비상금 300만원 이상을 파킹통장이나 CMA에 먼저 채우고, 그다음 연금저축펀드 월 30만원 이상 자동이체, 그다음 ISA 계좌에 남는 금액을 넣는 구조가 이 월급대에서 가장 무리 없이 돌아갑니다. ETF 직접 투자는 이 세 가지가 안정된 다음에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재테크 수단이 많다고 다 써볼 필요는 없습니다. 세 가지 계좌에 자동이체만 걸어두면 매달 신경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이 쪼개면 관리가 안 되고, 어느 순간 어디에 뭐가 얼마 있는지도 모르게 됩니다. 단순하게 유지하는 것 자체가 전략입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