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고르는 순간이 가장 헷갈렸습니다
지난 1월, 연금저축을 시작하려고 은행을 들어갔다가 나왔습니다. 직원이 건넨 팜플렛이 너무 두꺼웠거든요. 펀드냐 보험이냐부터 시작해서 수익률, 세액공제, 해지 조건이 다 달랐습니다. 그날 저녁에 스스로 둘 다 가입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같은 금액으로 6개월을 비교해보면 뭐가 다를까 싶었거든요.

둘 다 가입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수익률도 다르고, 세금 처리도 다르고, 심지어 해지할 때 걸리는 기간도 달랐거든요. 제가 6개월간 직접 경험한 연금저축펀드와 연금저축보험의 실제 차이를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연금저축펀드, 수익률이 눈에 띕니다
1월 초에 연금저축펀드에 300만 원을 넣었습니다. 가장 무난하다고 알려진 균형형 펀드(주식 60%, 채권 40%)였습니다. 6개월 뒤인 지금, 계좌를 보니 약 312만 원이 되어 있습니다. 4%대의 수익이 났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건 운이 좋은 6개월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느낀 건 매달 변동하는 수익률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떤 달은 마이너스였고, 어떤 달은 플러스였습니다. 이 변동성이 싫으면 채권 비중이 높은 펀드를 선택할 수도 있고, 더 공격적으로 가고 싶으면 주식 비중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세액공제도 명확합니다. 연금저축펀드는 연 400만 원까지 가입할 수 있고, 소득에 따라 12% 또는 15%의 세액공제를 받습니다. 제 경우 월 25만 원씩 자동이체 설정했는데, 올해 세금 환급 때 약 36만 원을 돌려받을 예정입니다.
연금저축보험, 안정성이 다릅니다
같은 달에 연금저축보험에도 300만 원을 넣었습니다. 보험사 직원의 권유로 변액보험 상품을 선택했습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계좌에는 약 301만 원이 있습니다. 약 0% 정도의 수익입니다.
처음엔 실망했습니다. 같은 기간 펀드는 4%를 벌었는데 보험은 약 0%밖에 못 벌었거든요. 하지만 보험사 담당자와 통화하며 깨달은 게 있습니다. 보험은 수익률보다 안정성과 보장성을 먼저 생각하는 상품이라는 것입니다. 제 보험에는 사망 보장이 포함되어 있고, 납입 기간 중 사망하면 납입한 금액 전액을 받습니다. 펀드에는 이런 보장이 없습니다.
또한 보험은 해지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제가 가입한 상품은 10년 이상 유지해야 하고, 중도 해지하면 수수료가 깎입니다. 반면 펀드는 언제든 해지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난 3월에 펀드를 일부 해지했을 때는 3일 안에 돈이 통장에 들어왔습니다. 보험은 같은 요청을 했을 때 2주가 걸렸습니다.
세액공제는 둘 다 같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건 세액공제입니다. 연금저축펀드와 연금저축보험 모두 동일하게 세액공제를 받습니다. 연 400만 원 한도에서 소득에 따라 12% 또는 15%를 환급받습니다. 제 경우 둘 다 월 25만 원씩 넣고 있으니, 올해 총 72만 원 정도를 환급받을 계획입니다.
다만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펀드는 환급받은 세액공제를 다시 투자할 수 있지만, 보험은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펀드에서 받은 환급금 36만 원을 다시 펀드에 넣으면, 그 36만 원이 또 수익을 만듭니다. 보험은 환급금을 받아도 보험료로 다시 낼 수는 없습니다.
결국 뭘 선택할까
6개월을 비교해본 결과, 정답은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수익률을 원하면 펀드, 안정성과 보장을 원하면 보험입니다. 제 경우 둘 다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펀드는 계속 수익을 노리고, 보험은 만기까지 묵혀두되 중간에 손을 대지 않기로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뭘 고르든 일단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1월에 고민만 하고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수익도 없었을 테니까요. 세액공제 한도가 연 400만 원이고 여유가 있다면 둘 다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