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첫 월급을 받고 3개월을 그냥 통장에 둔 뒤 깨달았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제일 손해라는 걸. 그때 월급이 280만 원이었는데, 10%인 28만 원을 매달 따로 빼기로 했다. 크지 않은 액수니까 잃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렇게 1년을 굴려봤다.
처음 한 달, 뭐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
첫 28만 원을 움직일 때 손가락이 떨렸다. 진짜다.

어디에 넣을지 몰라서 일단 은행 앱을 켰다. 정기예금 금리는 약 3%, 적금은 약 3%였다.
둘 다 별로였다. 그 다음 증권사 앱을 열었다.
ETF라는 게 있더라. S&P500 추적하는 상품이 보였고, 뭔지 모르면서도 눌렀다.
28만 원이 사라졌다. 5주를 샀다.
그날 밤에 또 열어봤다. 2,000원 올랐다가 1,000원 내렸다.
그 정도 변동으로 잠을 설쳤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그때는 진짜 떨렸다.
3개월 차, 통장을 나눠 놨어야 한다는 후회
두 번째 달부터는 좀 익숙해졌다. 28만 원을 또 같은 ETF에 넣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나니 뭔가 이상했다. 매달 28만 원씩 넣는데, 계좌 잔액 변동이 너무 컸다.
수익률이 +2% 갔다가 -1% 내렸다가를 반복했다. 그제야 생각했다.
이 돈을 한 곳에만 몰아두는 게 맞나? 그래서 4개월차부터 달라졌다.
28만 원을 두 개로 나눴다. 14만 원은 ETF, 14만 원은 고금리 적금에 넣기로 했다.
적금은 약 3% 금리였는데, 14만 원이 1년에 5,300원을 벌어줬다. 작은 금액이지만, 뭔가 안정적이었다.
6개월 차, 패턴을 알아차린 시점
6개월이 지나니 패턴이 보였다. ETF는 변동성이 있지만 장기로 보면 위로 향한다는 걸 느꼈다.
처음 샀을 때 28만 원짜리 5주가 지금은 5주에 31만 원대였다. 3만 원이 늘었다.
한편 적금은 매달 꾸준히 쌓였다. 6개월간 넣은 84만 원이 금리로 2,600원을 벌었다.
둘 다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변동성이 있어도 장기 성장을 노리는 ETF, 그리고 급할 때 쓸 안정적인 적금.
그 둘의 균형이 20대 초반에는 맞는 것 같았다.
1년 뒤, 지금 와서 보니
1년을 채웠다. 매달 28만 원씩 12번 넣었으니 총 336만 원을 움직였다.
ETF에 168만 원, 적금에 168만 원. ETF는 지금 180만 원대다.
12만 원이 늘었다. 적금은 정확히 169만 원대.
금리로 1만 원을 벌었다. 합쳐서 13만 원이 늘었다.
336만 원을 1년 동안 굴려서 13만 원이 생겼다. 연 수익률로 따지면 약 3% 정도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하다. 뭔가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걸 얻었다. 매달 28만 원을 빼는 게 습관이 됐다.
통장에 그 돈이 있으면 자동으로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수익률이 약 3%든 5%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중요한 건 계속 하는 것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월급을 그냥 두는 건 정말 손해다. 하지만 큰 수익을 노리고 시작하면 3개월 만에 포기한다.
나도 처음엔 그랬다. 그래서 작게 시작했다.
월급의 10%. 그 정도면 잃어도 괜찮고, 늘어도 기쁘다.
지금 와서 보니 그게 제일 오래가는 방법인 것 같다. 2026년을 지나면서 느낀 건, 20대는 큰 수익보다 작은 습관이 훨씬 더 값진 자산이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