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처음 고를 때 후보로 올렸던 상품들, 솔직하게 줄 세워봤습니다

ETF 고르다 머리 아팠던 그 시기

몇 년 전, 적금만 굴리다 지쳐서 증권 앱을 처음 깔았습니다. 그런데 ETF 검색창에 키워드 하나 넣었더니 비슷한 이름이 수십 개씩 떴습니다. 코덱스, 타이거, 에이스, 코세프, 히어로즈… 운용사 이름도 낯설고 수수료 차이도 약 0%냐 약 0%냐 천차만별이라 한참을 멍하니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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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Tumisu / pixabay

그날 저녁에 종이에 적어가며 후보를 7개로 좁혔습니다. 그중 실제로 매수해본 것도 있고, 끝까지 망설이다 뺀 것도 있습니다. 2026년 5월 기준으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직접 굴려본 경험을 토대로 솔직하게 순위를 매겨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기준이라는 점은 미리 적어둡니다.

제가 직접 후보에 올렸던 ETF 일곱 개

1순위는 미국 S&P500을 추종하는 상품이었습니다. 국내 상장된 S&P500 ETF 중에서 총보수가 가장 낮은 축에 드는 것을 골랐습니다.

대략 약 0% 수준이라 1년 1000만 원을 넣어도 운용보수가 7000원대였습니다. 처음 산 게 100만 원 한 주씩이었는데, 환헤지 없는 상품으로 골랐던 게 결과적으로 환율 흐름 덕을 봤습니다.

지금도 적립식 매수의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2순위는 나스닥100을 따라가는 ETF입니다. S&P500보다 변동성이 큽니다. 작년 봄에 한 달 만에 8% 가까이 빠지는 걸 보고 손이 떨렸는데, 그래도 분할 매수로 버텼습니다. 운용보수는 약 0.05~약 0% 사이에서 형성돼 있어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기술주 비중을 가볍게 늘리고 싶을 때 썼습니다.

3순위는 국내 코스피200 ETF입니다. 솔직히 수익률 자체는 미국 지수에 비해 한참 밀렸습니다. 다만 ISA 계좌 안에서 굴릴 때 매매차익 비과세 한도를 쓰기 좋아서 일부 비중으로 넣어뒀습니다. 월 20만 원 정도로 작게 적립했습니다.

4순위는 미국 채권형 ETF, 그중에서도 미국 장기국채를 담는 상품이었습니다. 2026년 초까지 금리 흐름이 애매해서 평가손실 구간도 있었습니다. 다만 주식 비중이 흔들릴 때 완충 역할을 한다는 점은 분명히 체감했습니다. 자산의 15%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5순위는 배당주 중심 ETF였습니다. 분기마다 배당이 들어오는 게 심리적으로 꽤 컸습니다. 큰 금액은 아니어도 통장에 몇만 원씩 꽂힐 때 “아, 계속 들고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주가 상승률은 성장주에 비해 둔하다는 걸 1년 굴리고 나서야 인정했습니다.

6순위는 반도체 섹터 ETF였습니다. 한때 비중을 20%까지 올렸다가 변동성에 데여서 다시 5%로 줄였습니다. 섹터 ETF는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비중을 키우면 마음이 먼저 무너진다는 걸 배웠습니다.

7순위는 금 현물 ETF입니다. 처음에는 “이걸 왜 사지” 싶었는데, 환율과 인플레이션 헷지 차원에서 5% 정도 분산용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수익률을 노린다기보다 보험에 가까운 비중입니다.

순위를 매겨보고 나서 든 생각

줄을 세워봤지만, 결국 “1등만 사면 된다”는 답은 안 나왔습니다. S&P500이 가장 마음 편했던 건 사실이지만, 채권형이 없었다면 작년 조정장에서 더 크게 흔들렸을 겁니다. 배당 ETF가 없었다면 장기 보유의 동기 부여가 약했을 거고요.

ETF 투자에서 제가 배운 한 가지는, 후보를 줄 세우는 것보다 비중을 어떻게 나눌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겁니다. 운용보수 약 0%를 아끼는 것보다, 자기 성향에 안 맞는 상품을 큰 비중으로 들고 가다 중간에 던지는 손실이 몇 배는 큽니다. 처음 시작하신다면 1~2개로 단순하게 가져가시는 것도 충분히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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