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들어오면 적금 먼저냐 ETF 먼저냐, 둘 다 해본 후 정리

두 가지를 다 거쳐보고 나서야 보이는 것

월급 재테크라고 하면 보통 두 갈래로 갈리더라구요. 안전하게 적금부터 시작하는 쪽이 있고, 처음부터 ETF나 펀드로 굴려야 한다는 쪽이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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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솔직히 양쪽 다 해봤습니다. 30대 후반에 적금 위주로만 3년을 보냈고, 그 다음 4년 정도는 ETF 비중을 늘려가면서 굴려봤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어느 한쪽이 정답이라고 말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다만 둘의 성격이 너무 달라서, 자기 상황에 따라 비중이 달라져야 한다는 건 확실히 느꼈어요.

2023년 봄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동안 월 50만 원씩 1년 부었던 적금이 만기 됐는데, 통장에 찍힌 이자가 세금 떼고 나서 15만 원이 채 안 되더라구요.

그때 마침 뉴스에서는 미국 지수 ETF가 그해 20% 넘게 올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머리가 좀 멍했어요.

안전하게만 굴린 대가가 이 정도구나, 싶었던 거죠. 그날 저녁에 처음으로 증권계좌를 열었습니다.

적금이 가진 힘과 한계

적금의 가장 큰 장점은 솔직히 수익률이 아닙니다. 돈을 강제로 묶어둔다는 점이에요. 월급날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면 그 돈은 사실상 없는 돈이 되거든요. 저는 적금 없이 그냥 통장에 둔 돈은 거의 다 써버리는 사람이라, 강제성 측면에서는 적금이 정말 큰 역할을 했어요. 1년 만기 때 받는 목돈 감각도 꽤 중요하구요.

다만 단점도 분명합니다. 요즘 1금융권 적금 금리가 대략 연 3%대 중반이라고 하면, 이자 과세 약 15% 떼고 나면 실수령 이자는 생각보다 적어요.

게다가 물가가 매년 2~3% 오른다고 치면 실질 수익은 거의 0에 가깝다고 봐야 합니다. 즉, 적금은 돈을 ‘불리는’ 수단이라기보다 ‘모으는’ 수단에 가까워요.

이걸 인정하고 나니 적금에 너무 큰 기대를 안 하게 되더라구요.

ETF가 채워주는 부분, 그리고 무서운 부분

반대로 ETF는 돈을 불리는 쪽에 가깝습니다. 저는 미국 S&P500 추종 ETF랑 국내 배당주 ETF를 섞어서 매달 30만 원씩 적립식으로 사고 있어요.

처음 시작한 게 2023년 가을쯤이니까 이제 2년 반쯤 됐는데, 평균적으로 보면 적금보다는 확실히 나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만 중간에 2026년 여름에 시장이 출렁이면서 한 달에 평가금이 8% 가까이 빠진 적도 있었어요.

그날 앱을 켜고 한참 들여다봤던 기억이 납니다.

ETF의 단점은 결국 이 변동성이에요. 적금처럼 만기 때 무조건 원금에 이자 얹어서 받는 구조가 아니거든요.

내가 돈이 필요한 시점에 시장이 안 좋으면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ETF에 넣는 돈은 최소 3년, 가급적 5년 이상 안 건드릴 수 있는 돈이어야 한다고 느꼈어요.

비상금이나 1~2년 내 쓸 돈을 여기 넣으면 마음고생이 큽니다.

둘을 어떻게 나눠야 할까

제가 지금 굴리는 방식은 단순합니다. 월급에서 생활비 빼고 남는 돈을 셋으로 나눠요.

비상금 성격의 파킹통장에 일부, 1년 내 쓸 가능성 있는 돈은 적금에, 그리고 5년 이상 묵힐 돈은 ETF에. 비율은 대략 2:3:5 정도로 가고 있어요.

처음부터 이렇게 나눈 건 아니구요, 적금만 하다가 손해 본 경험과 ETF로 평가금 출렁임을 겪어보면서 자연스럽게 맞춰진 비율입니다.

주의할 점 하나 짚자면, ETF가 좋아 보인다고 적금을 다 깨고 옮기는 건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시장이 좋을 때는 그렇게 옮긴 게 정답처럼 보이지만, 빠질 때 버틸 수 있는 심리적 안전판이 없으면 결국 저점에서 팔게 되거든요. 적금은 수익률이 낮아도 그 안전판 역할을 해줍니다.

여러분도 둘 중 하나만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자기 월급 흐름과 쓸 돈 시점을 먼저 살펴보신 다음에 비중을 조금씩 조정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 번에 정답을 찾으려고 하면 오히려 못 시작합니다. 저처럼 몇 년 거치면서 천천히 맞춰가도 충분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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