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적금 만기가 났다. 2년을 굴린 300만 원에서 받은 이자가 5만 2천 원이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저축은행 정기예금으로 같은 금액을 넣었다면 약 7만 8천 원을 받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이는 2만 6천 원. 작은 금액 같지만, 이걸 모르고 지나간 지난 10년간 얼마나 손해를 봤을까 싶었다.
그 이후로 통장 정리를 다시 시작했다.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게 아니라 어디에 모을지가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은행권 금리가 온라인뱅크보다 낮아진 지 이미 2년
2026년부터 금리 역전이 본격화됐다. 메이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2.8~약 3% 수준이지만, 온라인 저축은행은 4.0~약 4% 정도다. 같은 1천만 원을 1년 정기예금으로 넣었을 때 차이는 약 120만 원에서 170만 원이다. 30대라면 앞으로 30년을 더 살아갈 텐데, 이 차이를 모르고 지나가면 복리로 계산했을 때 손실이 상당하다.

나도 처음엔 이걸 모르고 있었다. 월급이 나오면 자동으로 입사할 때 개설한 은행 통장에 들어왔다. 그 은행의 적금 상품을 쓰고, 예금도 그 은행에 넣었다. 편하니까. 하지만 이게 가장 비싼 선택이었다.
통장을 쪼개면서 깨달은 것
작년 여름, 급여통장과 저축통장을 분리하기로 했다. 급여통장은 기존 은행에 두고, 저축용으로는 온라인 저축은행 3곳을 골랐다. 각각 다른 금리 구간을 노렸다.
첫 번째 통장은 6개월 정기예금 약 4% 상품. 월급의 20%인 약 42만 원을 자동이체로 넣었다. 6개월마다 만기가 돌아오니 자유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었다. 두 번째는 1년 정기예금 약 4% 상품에 월 35만 원. 세 번째는 변동금리 수시입출금식 약 3%에 월 25만 원을 넣었다. 비상금 용도였다.
6개월이 지나 첫 번째 통장이 만기가 되자, 이자가 약 9천 원 들어와 있었다. 6개월에 9천 원. 은행 적금이었다면 3천 원 정도였을 거다. 같은 금액을 같은 기간 넣었는데도 3배 차이였다.
30대가 실수하는 선택
30대는 보통 3가지 실수를 한다. 첫째는 금리 비교를 안 한다는 것.
은행 앞을 지나며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들어가 상담원 말을 그대로 따른다. 둘째는 통장을 너무 많이 만든다.
5개 이상 통장을 관리하려니 어느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도 모르게 된다. 셋째는 기회비용을 못 본다.
지금 당장 4%와 약 2%의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이지만, 10년 뒤에는 생각보다 커진다.
올해 초에 계산해봤다. 내가 지난 3년간 은행과 온라인뱅크 금리 차이로 손해본 금액이 약 68만 원이었다. 3년이다. 남은 30년을 생각하면 앞으로 680만 원을 더 손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냥 지나갈 수 없는 금액이었다.
통장 3개로 충분하다
지금은 통장을 3개로 정리했다. 급여통장 1개, 저축통장 2개. 급여통장은 급여가 들어오고 생활비가 나가는 통로일 뿐이다. 금리는 신경 쓰지 않는다. 저축통장 첫 번째는 6개월 정기예금으로 금리가 가장 높은 곳. 두 번째는 수시입출금식으로 비상금을 관리한다. 이렇게만 해도 충분하다.
통장이 많으면 관리도 어렵지만, 심리적으로도 분산된다. 어디에 얼마가 있는지 모르니 저축이 실제로 얼마나 늘고 있는지도 감각이 떨어진다. 나는 매달 1일에 통장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5분이면 충분하다. 어느 통장에 얼마가 있고, 다음 달에 얼마가 들어올지 확인한다.
금리가 내려갈 때도 있으니까
요즘 금리가 높다고 해서 계속 유지될 리는 없다. 경제 상황이 바뀌면 금리도 내려간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현재의 금리 차이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 차이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30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지금부터 통장을 정리해도 앞으로 30년을 더 살아간다. 작은 금리 차이가 복리로 쌓이면 결국 큰 자산이 된다. 은행 창구에 들어가기 전에, 한 번쯤 온라인 저축은행의 금리를 비교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