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통장 정리를 하다가
지난 2월에 회사 급여를 받고 통장을 정리하다가 깨달은 게 있었다. 지난해 적금으로 묶어둔 돈이 월 40만 원씩 12개월, 총 480만 원이었는데 이자가 8만 원대였다. 세금 떼니 6만 원 정도. 같은 기간 파킹통장에 묶어뒀던 금액은 월 50만 원씩인데 이자가 12만 원이 넘었다. 그때 처음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요즘 적금이 정말 필요한 걸까.
적금의 장점, 그리고 현실
적금은 강제성이 있다. 매달 정해진 날짜에 자동으로 빠져나가니까 저축 습관을 만들기 좋다. 특히 사회초년생이나 저축이 처음인 사람에게는 이 강제성이 꽤 중요하다. 내 경우도 적금으로 처음 천만 원을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수익률은 현실적이다. 2026년 현재 일반적인 정기적금 금리가 3.5~약 4% 정도인데, 이건 세금을 떼기 전 수치다. 세금까지 빠지면 실제 수익률은 2.8~약 3% 정도로 내려간다. 월 40만 원씩 1년을 묶으면 세금 후 순이익이 7~8만 원 수준. 나쁘지는 않지만, 매달 돈을 묶어두는 불편함을 감안하면 아주 매력적이지는 않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중도해지 수수료다. 급할 때 돈이 필요하면 이자를 크게 깎인다. 내가 지난해 중간에 긴급 자금이 필요했을 때 적금을 깼는데, 원래 받을 이자의 70% 정도만 받았다.
파킹통장, 유연성과 수익성
파킹통장은 적금과 달리 자유도가 높다. 돈을 언제든 빼고 넣을 수 있으면서도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를 준다. 2026년 현재 주요 은행들의 파킹통장 금리가 3.8~약 4% 정도인데, 적금보다 0.3~약 0% 높은 경우가 많다.
내 경험으로는 파킹통장에 월 50만 원씩 넣었을 때 연 12만 원 정도의 이자를 받았다. 세금 후로도 9만 원대였다. 같은 기간 적금은 6만 원이었으니까 3만 원 이상 차이가 난다. 1년이면 3만 원이지만 5년이면 15만 원, 10년이면 30만 원이 된다.
다만 파킹통장도 단점은 있다. 강제성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저축 습관이 약한 사람이라면 파킹통장에 돈을 넣어놨다가도 필요할 때마다 빼다 보면 결국 저축액이 늘지 않는다. 내 친구도 처음에는 파킹통장을 시작했는데 3개월 만에 포기했다고 했다.
결국 누구에게 어떤 상품이 맞을까
적금이 필요한 사람은 명확하다. 저축 습관이 없거나 강제로 돈을 묶어두지 않으면 저축이 안 되는 사람이라면 적금의 강제성이 도움이 된다. 금리가 조금 낮아도 꾸준히 모을 수 있다는 게 더 중요한 경우가 있다. 특히 처음 1천만 원, 2천만 원을 모으는 단계라면 적금이 심리적으로 더 편할 수 있다.
파킹통장은 저축 습관이 어느 정도 잡혀 있고 자유도가 필요한 사람에게 맞다. 이미 월급 관리가 자동으로 되고 있는 상태라면 파킹통장에서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 비상금이 필요한 시기라면 파킹통장의 유연성이 큰 장점이다.
내 경우는 지금 둘 다 운영하고 있다. 월 40만 원은 적금으로 강제 저축하고, 월 50만 원은 파킹통장에 넣는다. 적금으로는 저축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파킹통장으로는 조금 더 높은 수익을 노린다. 이렇게 하면 저축도 되고 수익도 조금 더 나온다. 물론 이건 내 상황에 맞는 방식이고, 각자의 재정 상황과 성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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