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사기 전에 물어봤던 것들, 실제로 해보니 답이 달랐습니다

Q. 주식은 정말 복잡한 건가요?

지난해 여름, 퇴근 후 카페에 앉아 주식 입문서를 펼쳤다. 첫 장부터 ‘주가수익비율’, ‘배당수익률’ 같은 단어들이 줄줄이 나왔다.

us dollars, bitcoin, money, crypto, cryptocurrency, currency, banknotes, blockchain, economics, savi
Photo by Engin_Akyurt / pixabay

그때만 해도 이 모든 걸 알아야 주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3개월 뒤 실제로 첫 주식을 샀을 땐 그런 지표들은 거의 안 봤다.

단순했다. 내가 아는 회사인가, 앞으로도 계속될 회사인가, 지금 가격이 너무 비싼 건 아닌가.

이 정도면 충분했다. 복잡한 분석은 나중에 천천히 배워도 된다.

Q. 얼마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월급이 250만 원대일 때 나는 50만 원을 주식에 쓸 수 있을까 고민했다. 적금도 해야 하고, 비상금도 필요하고, 용돈도 있어야 하니까 말이다.

결국 시작한 건 월 15만 원. 작은 금액이었지만 실제로 주식을 사고팔아보는 경험이 중요했다.

6개월 뒤엔 월 25만 원으로 늘렸다. 경험이 쌓이니 자신감이 생겼고, 그 자신감이 금액 결정을 도왔다.

큰 돈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잃어도 괜찮은 금액, 그리고 그 금액으로 직접 해보는 것이 먼저다.

Q. 개별 주식을 사야 하나, 펀드를 사야 하나요?

처음엔 개별 주식이 무섭다. 그래서 많은 초보자들이 펀드나 ETF부터 시작하는데, 나도 그랬다.

미국 S&P500 ETF 3주를 먼저 샀고, 그 다음에 국내 대형주 2~3개를 사봤다. 지금 생각해보니 순서는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둘 다 경험해보는 것. 펀드만 사면 주식이 뭔지 알 수 없고, 개별 주식만 사면 분산 투자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

나는 지금 둘 다 가지고 있다. 비율은 약 6대 4 정도.

이 비율도 처음엔 달랐는데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조정됐다.

Q. 손실이 나면 어떻게 하나요?

첫 손실은 생각보다 빨리 왔다. 샀던 주식이 3주 만에 5% 떨어졌다.

계좌를 보는 게 싫었다. 하지만 팔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회사가 망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개월 뒤 원가로 돌아왔고, 그 뒤로 10% 올랐다.

그때 깨달았다. 단기 변동성은 투자 여부와 상관없다는 걸.

지금은 하루 3~5%의 변동은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물론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처음 손실을 경험했을 때 팔지 않은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Q. 뉴스를 계속 봐야 하나요?

처음 3개월간 경제 뉴스를 매일 봤다. 시장 뉴스, 기업 실적, 금리 인상 소식까지.

그런데 뉴스를 많이 볼수록 자꾸 사고팔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좋은 뉴스가 나오면 더 사야 할 것 같고, 나쁜 뉴스가 나오면 팔고 싶었다.

지금은 주 1~2회만 본다. 내가 가진 회사들의 분기별 실적 정도만 확인하고, 나머지는 큰 변화가 없으면 무시한다.

오히려 그렇게 하니 수익률이 나아졌다. 정보 과다는 판단을 흐리게 한다.

Q. 언제까지 계속해야 하나요?

주식 투자는 끝이 없다. 10년, 20년, 평생 할 수도 있고, 몇 년 후 멈출 수도 있다.

정답은 없다. 다만 처음 1년은 꼭 해보길 권한다.

모든 계절을 경험해야 한다. 상승장, 하락장, 횡보장까지.

1년을 거쳐야 자신이 정말 주식 투자를 할 사람인지, 아니면 다른 방식이 맞는지 알 수 있다. 나는 지금 2년 차다.

계속할 것 같다. 하지만 이건 내 판단이고, 당신의 판단은 다를 수 있다.

그리고 그것도 괜찮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