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청년도약계좌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
직장 선배가 퇴근길에 던진 말이었다. “너 청년도약계좌 들었어?” 그때까진 몰랐다.

금융 앱을 자주 들여다보는 편인데도 이런 상품이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그날 저녁에 은행 앱을 켜서 찾아봤다.
조건을 읽으면서 느낀 건 ‘이게 진짜 내 것인가’라는 의심이었다. 세제혜택이 크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
3개월을 더 조사하다가 결국 6월에 가입했다. 지금 5개월 정도 굴린 상태인데, 그동안 깨달은 게 꽤 많다.
청년도약계좌, 조건부터 명확히 하자
청년도약계좌는 2023년 1월에 시작된 정책성 금융상품이다. 2026년 현재 가입 자격은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의 무직자 또는 근로소득이 있는 사람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근로소득’의 범위다. 프리랜서나 사업자는 해당 안 된다.
내 친구 중 한 명이 이걸 놓쳤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수입이 있다고 해서 가입 신청을 했는데 거절당했다.
세금 신고 형태가 사업소득이었기 때문이다.
가입 가능한 연령대가 정해져 있으니 지금 당신이 34세라면 올해가 마지막 기회다. 내년에는 35세가 되니까 새로 가입할 수 없다. 이미 가입한 사람은 계약 만료 때까지 유지할 수 있지만, 새로 들 수 없다는 뜻이다.
실제 세제혜택이 얼마나 될까
청년도약계좌의 가장 큰 장점은 비과세다. 일반 예금이나 적금은 이자에 약 15%의 세금이 붙는다. 하지만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이자 소득에 세금이 없다. 단, 월 100만 원 한도 내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연 1200만 원이 최대다.
내가 6월부터 지금까지 월 70만 원씩 넣었다. 5개월이니까 총 350만 원을 입금했다.
현재 이자가 붙은 상태인데, 지금 들어간 금액이 약 352만 원 정도다. 2만 원 정도의 이자가 붙었단 뜻인데, 만약 일반 적금이었다면 세금으로 3000원 정도를 내야 했을 것이다.
5년을 꽉 채워 월 100만 원씩 넣으면 이 차이가 훨씬 커진다. 대략 월 평균 이자가 3000원 정도 나온다고 가정하면, 5년 동안 절약할 수 있는 세금은 약 27만 원 정도다.
그런데 정말 수익률이 좋을까
청년도약계좌의 또 다른 조건이 있다. 5년을 꽉 채우고 나서 추가로 10년을 더 유지해야 한다. 총 15년을 묶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으면 세제혜택을 받지 못한다. 5년 이후 10년 안에 돈을 빼면 그동안 받은 이자에 세금이 역으로 붙는다.
이 부분이 나를 고민하게 했다. 15년을 정말 묶을 수 있을까. 내 경우엔 가능할 것 같다. 직장이 안정적이고, 월 70만 원 정도는 계속 넣을 수 있는 형편이니까. 하지만 만약 3년 뒤에 급한 돈이 필요해진다면? 그럼 세제혜택을 포기하고 돈을 빼야 한다. 그러면 그냥 일반 적금과 다를 바 없다. 오히려 더 불리할 수도 있다.
다른 상품과 비교했을 때는 어떨까
지금 은행 적금 금리는 대략 약 3% 정도다. 청년도약계좌도 비슷한 수준이다. ETF나 펀드처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원금 손실의 위험도 없다. 그리고 5년 동안 강제로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매달 자동이체로 설정해두면, 따로 신경 쓸 필요 없이 돈이 모인다.
내 생각에는 청년도약계좌가 가장 좋은 사람은 이런 경우다. 첫째, 지금 직장이 안정적이고 앞으로도 계속 일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 둘째, 15년을 묶어둘 수 있는 여유 자금이 있는 사람. 셋째, 세금을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은 사람. 반대로 피해야 할 사람은, 가까운 시일 내에 큰 돈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다.
결국 나는 계속 넣기로 했다
5개월을 해보니 이 상품의 진짜 가치는 ‘강제 저축’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매달 70만 원이 자동으로 빠져나가니까, 나머지 월급으로는 자연스럽게 절약하게 된다.
세제혜택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15년 뒤 이 돈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더 큰 것 같다. 지금 내 나이가 29세니까, 15년 뒤면 44세다.
그때쯤이면 이 돈이 꽤 쓸모 있을 거다. 월 100만 원을 넣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 금액을 늘릴 생각도 있다.